와튼젤리의 정의와 제대 내 위치
와튼젤리(Wharton’s jelly, WJ)는 탯줄, 곧 제대(umbilical cord)의 혈관을 둘러싸는 점액결합조직이다. 젤라틴처럼 보이는 외관은 풍부한 수분과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에서 나온다. 세포외기질은 세포 밖에서 조직의 구조와 환경을 이루는 성분을 가리킨다. 정상적인 만삭 제대에는 대개 두 개의 제대동맥과 한 개의 제대정맥이 있고 바깥은 양막상피로 덮인다. 제대동맥은 태아에서 태반으로, 제대정맥은 태반에서 태아로 혈액을 운반한다. 동맥과 정맥의 이름은 산소의 많고 적음보다 심장에서 나가고 돌아오는 방향에 따른다.[8]
그렇다면 와튼젤리는 줄기세포의 다른 이름일까. 여기서부터 대상이 갈라진다. 와튼젤리는 조직이고, 와튼젤리 유래 중간엽 기질세포(Wharton’s jelly-derived mesenchymal stromal cells, WJ-MSC)는 그 조직에서 분리·배양해 특성을 확인한 세포 집단이다. MSC의 S를 stem(줄기)으로 쓰는 논문과 stromal(기질)로 쓰는 논문은 같은 약자를 공유한다. 이 글은 줄기세포성이 별도로 입증되지 않은 배양 집단을 기질세포로 설명하고, 원 논문이나 제품이 사용한 줄기세포라는 명칭은 출처의 용어로 구별한다. 조직을 보았다는 사실과 그 안에서 어떤 세포를 얻었다는 사실 사이에는 분리와 검사가 놓여 있다. 이 글은 그 사이를 따라간다. 사진 속 조직에서 출발한 이름이 배양접시를 거쳐 병원의 주사 상품에 도착했을 때에도, 여전히 같은 대상을 가리키고 있는지 묻기 위해서다.[1][4]
먼저 연구자들이 어디를 잘라냈는지부터 보자. 어떤 연구는 혈관 사이 기질을 좁게 WJ라 부르고 혈관주위 구획을 따로 떼며, 다른 연구는 더 넓은 점액결합조직을 WJ라고 부른다. 같은 이름을 썼는데도 출발 조직이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제대 구획별 세포를 비교한 연구자 Arjunan Subramanian 등의 2015년 연구는 제대의 여러 구획을 따로 분리해 비교했다. 양막 아래, 혈관주위, 혈관 사이에서 얻은 집단을 구분해 놓으면, 단순히 “탯줄에서 얻었다”는 설명이 생략한 차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제대 유래 중간엽 기질세포(umbilical cord-derived mesenchymal stromal cells, UC-MSC)라는 표기만 있는 논문은 아직 WJ-MSC로 좁혀 읽을 수 없다. 제대의 어느 부분을 사용했는지가 더 필요하다.[1]
제대 조직사진의 해부 구획
단면 → 경계 → 혈관 → 기질
혈관의 빈 내강을 먼저 찾고 바깥 경계와 그 사이 조직을 구분한다. 아래 실제 도판의 a에서 전체 위치, c·d에서 확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양막과 양막 아래 구획
도식의 바깥 선은 양막, 그 안쪽 띠는 양막 아래 구획을 단순화한 것이다. 실제 도판 c의 Amnion과 Sub-amnion을 대조한다.
혈관벽과 혈관주위 구획
도판 a의 Perivascular area와 b의 혈관벽을 본다. 내강의 혈액, 혈관벽, 혈관주위 조직은 같은 채취 재료가 아니다.
혈관 사이의 기질
도판 d에서는 분홍색 기질 사이에 세포가 흩어져 있다. 세포의 위치는 보이지만 줄기세포성은 이 사진만으로 판정하지 못한다.
자체 해부 개념도 · 실제 치수·혈관 배치·염색색을 재현한 그림이 아니다. 구획 표기는 아래 연구의 분류를 따른다. 근거 [1], [8].
도판 원본 확대 ↗Subramanian·Fong·Biswas·Bongso, PLOS ONE (2015), Figure 1. 원 논문 · CC BY 4.0 · 원본 비율 유지, 이미지 내용 변경 없음.
A는 조직의 공간적 관계, B는 배양 결과다. 아래 그래프를 조직 안의 세포 밀도나 환자 치료효과로 읽지 않는다.
이 글의 도판은 그 연구의 Figure 1이다. 낮은 배율의 단면에서 먼저 혈관의 내강과 벽을 찾고, 바깥 경계의 양막을 확인한 다음, 그 사이를 채운 기질을 구별한다. 확대 사진 c의 Amnion은 표면의 양막, Sub-amnion은 그 아래 구획이며, d는 WJ 기질 안에 흩어진 세포를 보여준다. a에 표시된 Perivascular area와 b의 Adventitia는 혈관과 가까운 조직을 읽는 표지다. 현미경 사진의 분홍색과 보라색은 살아 있는 제대의 본래 색이 아니라 헤마톡실린·에오신(hematoxylin and eosin, H&E) 염색으로 구조를 구분한 결과다.[1]
사진 d에는 hWJSCs라는 표기가 붙어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현미경으로 줄기세포를 곧장 찾아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진이 직접 보여주는 것은 세포의 위치와 형태다. 항원을 발현하는지, 증식한 뒤에도 관련 능력을 유지하는지는 이 염색사진에 찍혀 있지 않다. 연구자가 붙인 이름의 근거를 확인하려면 같은 논문의 분리·배양·특성 분석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진에 적힌 이름을 지우자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을 붙일 수 있었던 검사를 함께 읽자는 뜻이다.[1]
| 대상 | 실체 | 확인해야 할 구분 |
|---|---|---|
| 와튼젤리 조직 | 세포와 수화된 세포외기질의 결합 | 해부 구획·혈관 제거 여부 |
| WJ-MSC | WJ에서 분리·배양하고 특성을 확인한 기질세포 집단 | 세포 정체성·수·생존율·역가 |
| 제대혈 | 제대·태반 혈관에 남아 있는 혈액 | 조혈모세포와 배양 MSC를 구별 |
| 탈세포 WJ 기질 | 세포 제거 공정을 거친 조직 기질 | 잔류 DNA·구조·생체적합성 |
| 최소 가공 WJ 제제 | 가공한 동종 조직 제품 | 탈세포 여부와 살아 있는 세포 수는 별도 측정 |
| 배양액·분비체 | 세포가 배지에 내놓은 물질의 혼합물 | 배지 유래 성분·가용성 단백질·소포 |
| 세포외소포(extracellular vesicles, EV) | 지질 이중층으로 둘러싸인 세포 방출 입자 | 분리·순도·동정·기능·용량 |
이 표에서 눈여겨볼 것은 같은 제대에서 출발해도 용기 안에 남는 것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조직을 담을 수도 있고, 배양한 세포를 담을 수도 있으며, 세포를 빼고 분비된 물질을 얻을 수도 있다. 나중에 임상시험을 읽을 때 다시 이 표로 돌아오게 된다. 효과가 있었다는 그 시험은, 이 가운데 무엇을 투여한 시험이었을까.[4][30][31]
제대의 발생과 태아 순환에서의 기능
그 구획들은 처음부터 완성된 탯줄의 모습으로 놓여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대는 발생 초기에 연결줄기와 배아를 태반 쪽에 이어 주는 구조들이 양막의 확장과 함께 정리되면서 형성된다. 연결줄기의 배외중배엽에서 점액결합조직이 발달하고, 발달 과정에는 요막과 난황관 관련 구조도 관여한다. 여기서 만삭 제대의 사진과 발생 도식을 대조하면 서로 다른 구조가 등장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하나는 형성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과정에서 일부 구조가 퇴축한 뒤의 단면이기 때문이다.[8]
제대 혈관은 단순히 빈 관 세 개가 젤 속에 놓인 구조가 아니다. 혈관벽의 평활근, 혈관의 나선형 배치, 기질의 수분과 섬유망이 함께 압박과 비틀림에 대응한다. 임신 중 태아의 움직임으로 제대에는 여러 방향의 힘이 걸리며, 태아와 태반 사이 순환이 유지되려면 혈관 내강이 쉽게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WJ의 생리적 역할을 이해하려면 세포의 수만 세기보다 하중을 받는 조직 전체를 보아야 한다.[7]
- 태아 → 태반제대동맥 두 개가 태아 혈액을 운반한다.
- 태반의 교환모체와 태아의 교환은 태반에서 이루어진다.
- 태반 → 태아제대정맥이 태아 쪽으로 혈액을 돌려보낸다.
- 혈관 주변 WJ수화된 섬유망이 혈관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한다.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자체 도식. 실제 혈관 지름·길이·압력 비율을 나타내지 않는다. 근거: [7,8].
혈관을 보호하는 원래 기능은 상품의 사용 목적과도 연결된다. 제대에서 혈관 주변을 지지하던 조직을 관절이나 다른 장기에 넣는 일이 원래와 같은 기능인지, 제조 중 그 기능이 유지되는지는 별도의 질문이다. “인체에 원래 있는 성분”이라는 설명은 기원의 설명이며, 특정 부위에 투여했을 때의 효과를 계산해 주지 않는다. 이 연결은 후반부에서 미국의 조직제품 규제를 읽을 때 다시 등장한다.[40]
한편 태아 유래라는 설명에서 곧장 배아줄기세포를 떠올리면 발생 단계가 건너뛰어진다. 출산 후 제대에서 얻은 기질세포와 초기 배아의 다능성 세포는 같은 대상이 아니다. 조직이 얼마나 어린가, 어떤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가, 배양에서 얼마나 증식하는가는 각각 확인할 문제다. 태아 유래라는 사실은 첫 질문에 관한 정보를 주지만 나머지 둘까지 답하지는 않는다. 이제 그 조직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보자. 혈관 주변의 부드러운 기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압박을 받는 제대를 지지할 수 있을까.[3][4]
수화된 기질과 콜라겐 섬유망의 물성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은 세포 사이를 채우는 수동적 빈 공간이 아니다. WJ에서는 콜라겐 섬유망과 히알루론산, 황산화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을 포함하는 성분들이 수분과 함께 조직의 역학적 성질을 만든다. 히알루론산은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이지만, 일반적인 황산화 GAG와 달리 황산화되지 않고 단백질 중심부에 공유결합한 전형적 프로테오글리칸 구조도 아니다. 성분 목록을 정확히 쓰려면 이 분류부터 나누어야 한다.[5]
1983년 Meyer 등의 연구는 제대 기질을 효소로 처리해 팽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다당류를 제거하면 조직의 팽윤 경향이 사라졌고, 섬유성 망의 처리는 다른 부피 변화를 만들었다. 이런 실험의 의미는 “히알루론산이 있으니 보습한다”보다 구체적이다.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분과 그 팽창을 구속하는 섬유망 사이의 관계가 조직의 부피와 기계적 반응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분리해 낸 한 성분의 효능을 원래 조직 전체의 작용으로 대체할 수 없다.[5]
성분 사이의 관계가 중요하다면, 이번에는 그 성분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가 궁금해진다. 1995년 Vizza 등의 주사전자현미경 연구는 콜라겐 망이 양막 쪽에서 혈관 쪽으로 이어지고, 내측과 외측에서 서로 다른 배열을 보인다고 기술했다. 겉으로는 비슷한 젤이어도 안쪽의 배열까지 균일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배열은 실제 힘을 받을 때 어떤 차이를 만들까. 2019년 Brunelli 등의 연구는 이축 인장시험과 유한요소 모형으로 구획별 역학 차이와 압박에 대한 힘의 분포를 조사했다. 두 연구를 연결하면 구조를 관찰하는 질문에서 그 구조가 힘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만 여기까지 살핀 대상은 제대 조직의 물성이다. 가공해 주사한 제품의 환자 효과는 아직 이 실험 밖에 있다.[6][7]
| 관찰 대상 | 직접 말할 수 있는 내용 | 추가로 필요한 시험 |
|---|---|---|
| 히알루론산·GAG | 수화와 조직 팽윤에 관여 | 가공 후 분자량·농도·분해 속도 |
| 콜라겐 망 | 공간적 지지 구조를 형성 | 탈세포·분쇄 후 구조 보존과 기계시험 |
| 성장인자 검출 | 시험한 검체에서 분석 신호가 있음 | 유효 농도·활성·표적 전달·대조군 |
| 조직 내 세포 | 검체에 세포가 관찰됨 | 살아 있는 MSC의 정체성과 절대 수 |
| 주사 가능한 제형 | 용기를 통과해 전달할 수 있음 | 투여 부위의 안전성·지속성·임상효과 |
여기까지 보면 기질을 그저 세포를 꺼내고 버리는 포장재로 취급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원래 조직의 성질이 가공 후에도 그대로 남는다고 할 수 있을까. 기질을 보존하려는 제품이라면 물성과 분해, 숙주세포의 침윤, 국소 염증과 조직 적합성을 살펴야 한다. 살아 있는 세포를 이용하려는 제품이라면 세포의 특성과 기능이 중심이 된다. 세포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기질 연구를 무의미하다고 할 수도 없고, 기질이 있다는 이유로 세포치료의 근거를 빌려올 수도 없는 까닭이다. 같은 조직에서 출발했지만, 무엇을 남겨 무엇에 쓰려는지에 따라 연구의 질문은 벌써 갈라졌다.[31]
해부학적 기록에서 배양 세포 연구까지
토머스 와튼(Thomas Wharton, 해부 연구를 수행한 영국 의사, 1614–1673)의 1656년 저서 Adenographia: sive glandularum totius corporis descriptio(인체의 샘을 기술한 해부학서)는 와튼젤리의 명칭을 추적하는 출발 자료다. Wellcome Collection은 해당 책의 서지와 디지털 소장본을 제공한다. 그러나 17세기 해부학자가 관찰한 젤라틴성 조직에 오늘의 MSC 표지자·면역조절·세포치료 개념을 소급해서 넣어서는 안 된다. 와튼의 직업·생몰년은 킹스 칼리지 런던의 인물 기록과 대조했다. 이 글에서 소장본은 명칭과 출판의 역사에 대한 사료이며, 원문의 모든 라틴어 문장을 번역·검증했다는 의미로 인용하지 않는다.[2]
2003년 Mitchell 등의 연구는 WJ 기질에서 얻은 세포가 신경세포·교세포를 연상시키는 형태와 표지자를 보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제목은 강하다. 하지만 연구사를 읽을 때 중요한 것은 제목의 확신을 이어받는 일이 아니라 당시 무엇을 신경분화의 증거로 삼았는지 보는 일이다. 배양 세포의 형태와 면역염색 신호, 실제 신경세포의 전기생리적 기능, 생체 내 회로 통합은 같은 수준의 증거가 아니다.[9]
그 모양은 정말 신경분화 때문에 생긴 것일까. 이 질문을 놓고 읽을 자료가 이듬해 Lu 등의 골수 기질세포 연구다. 화학적 유도 뒤의 빠른 신경 유사 형태 변화가 독성·세포 수축·세포골격 변화로도 설명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물론 골수 세포를 다룬 이 결과로 WJ를 사용한 Mitchell의 모든 결과를 반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검증할 대안은 분명해진다. 신경세포로 분화해서 모양이 바뀐 경우와, 세포가 수축해 비슷한 모양이 된 경우를 무엇으로 구별할 것인가. 모양을 더 닮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이 질문이 해결되지 않는다.[10]
| 연도 | 문서 | 역할 |
|---|---|---|
| 1656 | Adenographia [2] | 해부학적 명칭의 출판 기록 |
| 2003 | Mitchell 등 [9] | 기질 유래 세포의 분화 가능성 탐색 |
| 2006 | ISCT 최소 기준 [3] | 연구 집단 사이 MSC 동정의 공통 언어 |
| 2015 | 제대 구획 비교 [1] | 채취 위치에 따른 집단 차이 |
| 2019 | ISCT 명명 입장문 [4] | stem과 stromal의 사용 근거 |
| 2020–2023 | 단일세포·공간 전사체 [13,14] | 같은 배양 집단 안의 이질성 |
| 2024 | RYONCIL 허가 [41] | 특정 골수 유래 MSC 제품의 임상적 승인 |
| 2026 | 상용 WJ 구성 분석 [31] | 상품의 실제 세포 함량과 이름의 대조 |
연표의 연도만 따라가면 발견에서 치료제로 곧장 발전한 역사처럼 보인다. 허나 문서가 답한 질문을 옆에 놓으면 다른 흐름이 드러난다. 조직을 기록한 뒤 세포를 배양했고, 배양한 세포에 이름을 붙이려 하자 무엇으로 확인할 것인지가 문제가 됐다. 그 확인을 거친 뒤에도 환자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다시 시험해야 했다. 연구가 쌓인다는 것은 같은 주장을 더 크게 말하게 된다는 뜻만은 아니다. 앞서 하나로 불렀던 것을 더 정확히 나누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배양 세포의 공통 기준을 제시한 문서가 2006년 ISCT 입장문이다.
MSC의 최소 동정 기준과 줄기세포성
2006년 국제세포치료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ellular Therapy, ISCT)가 제시한 최소 기준은 표준 배양 조건에서 플라스틱에 부착하고, CD105·CD73·CD90을 발현하며, CD45·CD34·CD14 또는 CD11b·CD79α 또는 CD19·HLA-DR을 발현하지 않고, 시험관에서 골·지방·연골 계열로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면역표현형의 권고 기준은 양성 표지자 95% 이상, 음성 표지자 2% 이하다. 이는 배양한 사람 MSC를 비교하기 위한 최소 기준이며, 약효와 안전성을 모두 포함하는 완제품 출하 기준이 아니다.[3]
| 시험 | 관찰하는 성질 | 이 결과만으로 말할 수 없는 것 |
|---|---|---|
| 플라스틱 부착 | 주어진 배양 조건에서 부착·성장 | 고유한 줄기세포 집단이라는 단정 |
| 유세포분석 | 선정한 항원들의 발현 분포 | 모든 세포의 기능 동일성 |
| 삼계열 분화 유도 | 배양 조건에서 계열 특성을 획득 | 환자 체내에서 같은 분화가 일어남 |
| 집락 형성 | 단일 또는 소수 세포의 증식 가능성 | 지속적 자기재생과 다계열 능력의 완전한 입증 |
| 기능·역가 시험 | 의도한 작용과 관련된 활성 | 임상적 유익성의 최종 입증 |
표면항원을 확인하는 유세포분석은 세포 하나씩의 형광 신호를 측정한다. 그러나 죽은 세포·세포 조각·응집체를 어떻게 제외했는지, 항체와 보상 설정이 적절했는지, 양성의 경계를 어디에 두었는지에 따라 숫자의 의미가 달라진다. 서로 다른 장비에서 “CD90 양성”이라고 쓰였다는 것만으로 집단의 동등성을 보장할 수 없다. 최소 기준은 비교를 시작할 조건이지 비교가 끝났다는 표시가 아니다.[3][21]
삼계열 분화시험에서는 관찰 지표도 계열에 맞춰 달라진다. Subramanian 연구는 지방분화 후 Oil Red O 염색으로 지질 축적을, 골분화 후 Von Kossa 염색으로 광물화된 침착을, 연골분화 후 Alcian Blue 염색으로 기질의 특성을 관찰했다. 이어 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조사해 형태·염색·분자 자료를 대조했다. 한 검사에 모든 증명 책임을 맡기는 대신 서로 다른 관찰을 연결한 설계다. 여기서 염색은 분화 유도 조건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도구이지, 그 세포를 환자에게 넣었을 때 완전한 뼈나 연골이 만들어진다는 임상시험이 아니다.[1]
2019년 국제세포·유전자치료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ell & Gene Therapy, ISCT)의 입장문은 조직 원천을 밝히고, 줄기세포성의 엄격한 근거가 없는 경우 stromal이라는 명칭을 쓰도록 권고한다. 여기서 자기재생은 단지 세포 수가 늘어나는 일과 구별된다. 증식 후에도 관련 능력이 유지돼야 하고, 다분화성 역시 집단을 서로 다른 배지에 나누어 넣었을 때 나온 결과인지 단일 세포의 후손에서 확인한 결과인지 따져야 한다. 집단 수준의 여러 분화 결과는 서로 다른 전구세포가 섞였을 때도 나올 수 있다.[4]
그래서 이 글은 일반 설명에 중간엽기질세포라는 이름을 쓰고, 제품의 공식 성분명이나 논문 제목에 있는 중간엽줄기세포는 그대로 남긴다. 이름을 달리 적는 이유는 능력의 확인 범위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여기까지는 배양한 집단을 무엇으로 확인할지 살폈다. 그런데 검사 결과가 비슷한 두 집단이라면, 얻어낸 과정도 같은 것으로 보아도 될까. 다음에는 검사대에서 잠시 물러나 그 세포가 나온 조직과 배양 공정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4]
채취 구획과 분리 공정이 만드는 세포 집단
실제 조직 분리 사진과 문헌 기반 공정도를 구분해 읽는다. 조직편 배양과 효소분해는 대표적인 두 경로이며, A 다음에 B를 수행한다는 뜻이 아니다.
제대의 채취 위치와 혈관 제거
실제 분리 사진 · 전체 도판 열기 ↗
Bharti 등, Cell and Tissue Research (2018), Figure 1. 원 논문 · Figure 1 · CC BY 4.0 · PMC 제공 도판 전체, 자르기·색상·내용 변경 없음. [15]
- a · 길이 방향의 위치
- Mother는 태반 쪽, Central은 중앙, Baby는 태아 쪽이다. 제대 단면의 해부 구획과는 다른 분류다.
- b–e · 조직 준비
- 절단 조각(b)에서 혈관을 제거하는 장면(c), 제거한 혈관(d), 노출된 WJ(e)를 구분한다.
- f · 조직편 부착
- 이 논문은 조직편 배양을 사용했다. 이 사진을 효소분해 경로의 실험 사진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이 육안 사진만으로 혈관주위·혈관사이 구획의 미세 경계나 제거 순도를 확정할 수 없다. 미세 해부 구획은 앞의 H&E 조직사진과 구분한다.
경로 A · 조직편 부착과 세포 유출
- 조직편을 배양면에 부착위 Figure 1f는 이 단계의 실제 사진이다. 조직편 자체가 출발 재료로 남아 있다.
- 조직편 밖으로 세포 유출·부착Bharti 등의 연구에서는 부착 약 1주 후 세포 유출을 관찰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해당 연구의 관찰 시점이지 모든 WJ 배양의 고정 시간이 아니다.
- 조직편 제거 후 부착 세포 배양같은 연구에서는 10–12일에 조직편을 제거하고 남은 부착 세포를 배양했다. 얻는 집단은 유출·부착·생존·증식 조건을 거친 결과다.
근거: Bharti 등, Methods의 “Isolation and culture” 및 Figure 1. [15]
조직편 사진에는 세포 유출 과정이 직접 보이지 않는다. 위 시간 설명은 원문 관찰 기록이며, 사진을 시간 경과 영상처럼 재구성하지 않았다. 이후 계대배양에서 세포를 떼기 위한 효소 사용과, 처음 조직에서 세포를 분리하는 효소분해법은 구별해야 한다.
경로 B · 기질 분해와 세포 현탁액 회수
- 조직의 세포외기질을 효소로 분해세포를 둘러싼 기질을 해체해 세포를 회수하는 경로다. 사용 효소와 조합은 연구마다 다르다.
- 회수한 세포를 배양면에 접종회수 직후의 현탁액이 곧 순수한 MSC 집단이라는 뜻은 아니다. 분리와 이후 배양 선택을 나눠 봐야 한다.
- 부착·배양 후 특성 평가회수 세포 수, 생존율, 증식과 특성은 동일한 지표가 아니다. 특정 조건의 수율 우위를 보편적 우월성으로 바꿀 수 없다.
Salehinejad 등의 비교 연구는 collagenase·hyaluronidase·trypsin 조합, collagenase·trypsin 조합, trypsin, 조직편 배양을 비교했다. 여기서는 공개 초록에서 확인되는 비교군과 결과 범위만 사용한다. [11] 단계 구분은 García-Muñoz·Vives의 조직 처리 방법 고찰을 따른다. [12]
문헌을 종합한 공정도이며 특정 제조사의 공정이나 단일 연구의 연속 촬영이 아니다. 효소 농도·시간·수율을 임의로 채우지 않았고, 실제 분리에는 변형·혼합 방식도 존재한다.
배양 형태·MSC 동정·역가의 구분
- 배양 형태
- 부착·증식과 방추형 형태를 관찰한다. 형태만으로 MSC를 확정하지 않는다. 실제 배양 현미경사진 보기
- MSC 최소 동정 기준
- ISCT 2006 기준: 표준 배양 조건의 플라스틱 부착, CD105·CD73·CD90 양성 ≥95%, CD45·CD34·CD14 또는 CD11b·CD79α 또는 CD19·HLA-DR 양성 ≤2%, 시험관 내 골·지방·연골 분화. [3]
- 기능·역가
- 동정 기준 충족만으로 특정 치료 기전에 필요한 활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목적에 맞는 기능 분석과 역가 평가가 별도로 필요하다. [21]
- 임상 효과
- 동정이나 시험관 내 기능 결과가 환자의 치료효과를 대신하지 않는다. 대상 질환·제품·투여 조건에 맞는 임상 근거를 별도로 읽는다.
분리 경로가 다르거나 같은 WJ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만으로 두 배양 집단의 동일성·치료적 동등성이 성립하지 않는다.
위 공정도는 문헌에 따른 단계·재료 상태의 비교다. 임의의 세포 모양·개수·운동이나 가상의 실측값은 사용하지 않았다. 실험 수행용 SOP가 아니다.
분리 공정은 제대를 확보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공여 동의, 조직의 식별, 채취와 처리 사이 시간, 운송 조건, 혈관과 양막의 제거 범위가 출발 재료를 규정한다. 비교 연구에서는 같은 공여자의 조직을 나누어 서로 다른 방법을 적용하는 설계가 유용하다. 서로 다른 공여자에게 서로 다른 방법을 적용하면 공여자 효과와 공정 효과가 뒤섞인다.[11][12]
조직편 배양(explant culture)은 작은 조직을 배양면에 두고 밖으로 이동해 부착·증식하는 세포를 얻는다. 효소분해는 콜라겐분해효소·히알루론산분해효소 등의 조합으로 기질을 풀어 세포를 회수한다. 2012년 비교 연구는 세 종류의 효소 접근과 조직편 배양을 대조했다. 효소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손상이 전혀 없음을 뜻하지 않고, 효소를 썼다는 사실도 열등함을 뜻하지 않는다. 회수율·생존율·증식·분화·재현성이라는 서로 다른 결과를 함께 비교해야 한다.[11]
- 공여·구획 기록어느 제대의 어느 부분인지 식별
- 분리조직편 이동 또는 기질 분해
- 초대 배양부착·생존·증식 조건에 적응
- 계대·확장세포 수를 늘리고 집단을 유지
- 동정·기능 확인표지자·생존율·역가를 측정
- 제형·투여동결·해동·운송·용량을 관리
각 단계는 생물학적 선택이 일어날 수 있는 지점이다. 실험 수행용 표준작업지침이 아닌 공정 해설이다. 근거: [11,12,21].
조직편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세포와 원래 조직에 많이 존재하는 세포는 동일한 집단일 필요가 없다. 배양에서 빨리 증식하는 세포와 원하는 면역조절 기능이 큰 세포도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출발 조직에 있던 다양성이 분리·부착·증식 과정에서 선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직 안에서 줄기세포를 발견했다”는 문장에는 발견과 선택이 함께 들어 있다. 배양이 새로운 생명체를 무에서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관찰할 집단의 구성을 바꿀 수 있다.[13][14]
| 단계 | 필수 기록 | 빠졌을 때 생기는 문제 |
|---|---|---|
| 조직 확보 | 공여자·임신 조건·구획·처리 시간 | 원료 차이를 공정 효과로 오인 |
| 효소 처리 | 효소 종류·처리 조건·잔류 관리 | 회수율과 손상의 원인 불명 |
| 조직편 배양 | 조직 크기·부착 조건·회수 시점 | 이동·증식 선택의 차이를 놓침 |
| 배지 | 혈청·첨가물·산소·배양밀도 | 기능 변화와 배지 효과 혼동 |
| 계대 | 계대 수·누적 증식·기간 | 같은 P3를 같은 나이로 취급 |
| 최종 회수 | 총세포·생존세포·동정·역가 | 용기의 세포 수를 약효로 치환 |
가령 두 실험실이 모두 조직편 배양을 했는데 결과가 달랐다고 하자. 방법 이름만 같으면 어느 쪽이 잘못했는지부터 묻게 된다. 그러나 한쪽은 다른 구획을 남겼고 배지와 회수 시점도 달랐다면, 애초에 같은 조건을 비교한 것이 아니다. 위 표는 그 차이를 되짚기 위한 기록이다. 출발 조직에서 배양 집단까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는지 맞춰본 뒤에야 공정의 차이를 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조건을 맞춰 얻은 한 배양 집단 안에서는 모든 세포가 같을까. 이 질문은 집단을 통째로 보는 검사에서 세포 하나씩을 보는 분석으로 이어진다.[12]
공여자·위치·배양 단계에 따른 이질성
출판사 원본 확대 ↗Subramanian·Fong·Biswas·Bongso, PLOS ONE (2015), Figure 2. 원 논문 · CC BY 4.0 · 원본 비율 유지, 이미지 내용 변경 없음.
- A · WJ
- 와튼젤리에서 유래한 배양 집단.
- B–D · PV / SA / AM
- 각각 혈관주위·양막 아래·양막에서 유래한 집단.
- E · MC
- 혼합 제대 배양. a–b와 c–d의 서로 다른 형태를 비교한다.
이 연구 조건에서 촬영한 형태 비교다. 다른 구획·배율의 사진을 동일 세포의 시간 경과로 읽거나, 모양만으로 줄기세포성·치료 우열을 판정하지 않는다. 근거 [1].
같은 MSC 항원 조합을 공유한다는 답만으로는 부족하다. 2020년 단일세포 RNA 연구는 세 공여자에서 배양한 WJ-MSC 6,878개를 분석해, 집단 평균에 가려지는 세포주기·기질·신호 관련 차이를 조사했다. CD142로 구분한 세포들의 기능도 비교했다. 여기서 분석 단위가 바뀐 것을 눈여겨보자. 6,878개의 세포를 본 덕분에 집단 내부를 세밀하게 살필 수 있지만, 공여자는 여전히 세 명이다. 세포를 더 많이 읽으면 한 집단의 내부는 선명해진다. 그렇다고 사람 사이의 차이까지 같은 비율로 더 잘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13]
2023년 Chen 등의 연구는 단일세포와 공간 전사체를 연결해 증식·미세환경 지원·대사·생물학적 기능과 관련된 하위집단을 기술했다. 특정 표지 조합을 가진 집단은 상처 회복 실험에서 관심을 끌었고 제대의 태아 쪽에 상대적으로 풍부했다. 그러나 군집 이름은 분석법과 자료에 의존하는 연구상의 분류다. 해당 집단을 모든 실험실에서 동일하게 분리할 수 있는지, 사람의 상처 치료에서 이점이 재현되는지는 후속 검증 대상이다.[14]
제대의 길이 방향도 변수다. 같은 제대의 서로 다른 부분에서 얻은 세포를 비교한 2018년 연구는 “공여자가 같음”만으로 위치 차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질문을 제공한다. 모체·신생아 변수를 다룬 2024년 연구는 세포 수율과 출생체중·재태연령의 관련성을 보고했다. 관련성은 제조에 참고할 정보이지만 특정 조건의 공여자가 임상적으로 더 우수하다는 결론까지 직접 제공하지 않는다.[15][16]
임신성 당뇨 공여자에서 얻은 제대 MSC의 내피 장벽 관련 기능을 조사한 연구도 있다. 이는 젊은 조직이라는 설명 안에 모체의 대사 환경이라는 차이가 숨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당 공여자의 모든 세포가 치료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낼 수는 없다. 연구가 측정한 기능과 완제품의 적합성을 판정하는 기준은 구분해야 한다.[17]
| 변이 | 연구에서의 확인 방법 | 해석상의 주의 |
|---|---|---|
| 공여자 간 | 여러 제대의 독립 비교 | 세포 수를 공여자 수로 계산하지 않기 |
| 같은 제대 안 | 태아 쪽·중간·태반 쪽과 구획 비교 | 표본 위치를 생략하지 않기 |
| 배양 과정 | 초대·계대·누적 증식 비교 | 계대 번호만으로 나이를 고정하지 않기 |
| 세포 간 | 단일세포 RNA·기능 분리시험 | 군집 이름을 고정된 세포종으로 단정하지 않기 |
| 실험실 간 | 표준물질·동일 공정·공통 시험 | 장비·배지·분석 차이를 확인하기 |
차이가 이렇게 많다면 모두 없애야 좋은 제품이 되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여러 하위집단의 상호작용이 원하는 기능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차이가 목표한 기능을 바꾸며 그 변화를 어느 범위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다. 이때부터 표지자를 얼마나 고르게 발현하는지와 별개로, 실제 기능을 연결해 보는 시험이 필요해진다. 그리고 확인을 마친 집단도 계속 같은 상태에 머무르지는 않는다. 공급할 만큼 증식시키고 보관하려면 배양과 동결이라는 조건을 더 통과해야 한다.[21]
계대 배양·세포 노화·동결 후 회복
계대(passaging)는 배양면이 채워진 세포를 떼어 새 용기에 나누는 과정이다. P3라는 표시는 세 번 계대했다는 이력이지 세포가 세 번만 분열했다는 뜻이 아니다. 접종 수와 회수 수를 함께 기록하면 집단 배가 수를 log₂(회수 세포 수/접종 세포 수)로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만 개를 넣고 800만 개를 회수한 한 배양 구간은 집단 수준에서 세 번의 배가에 해당한다. 이는 계산 예시이며 특정 WJ 제품의 제조 수치가 아니다.
장기 배양에서 세포는 증식률·형태·유전자 발현과 분화 잠재력을 바꿀 수 있다. Wagner 등의 2008년 연구는 MSC의 복제노화를 연속적인 과정으로 다뤘다. 세포 노화는 어느 날 갑자기 켜지는 단일 스위치로만 설명하기 어렵고, 계대 번호 하나가 모든 배양의 생물학적 나이를 같게 만들어 주지도 않는다. 이런 연구는 골수 등 다른 원천을 포함하므로 WJ-MSC의 개별 제조 한계를 수치로 정하는 데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18]
WJ 추출물을 배양 표면에 사용한 2013년 연구는 산화스트레스와 p53·p16INK4a/pRb 관련 변화를 측정하며 배양 중 노화 지연을 조사했다. 이 결과는 기질 환경이 세포의 상태에 관여한다는 실험실 근거다. 같은 추출물을 사람에게 주사하면 노화가 역전된다는 임상적 증거는 아니다. “세포 배양에서 노화 지표가 변했다”는 문장의 주어와 장소를 끝까지 보존해야 한다.[19]
동결은 공급을 가능하게 하지만 세포가 통과하는 또 하나의 환경 변화다. 2015년 WJ-MSC 동결보호제 비교 연구는 해동 직후뿐 아니라 이후의 생존과 증식, 세포사멸 관련 발현을 살폈다. 10% 디메틸설폭사이드(dimethyl sulfoxide, DMSO; 동결 손상을 줄이기 위한 보호제) 조건의 해동 직후 생존율은 약 81%였지만, 이를 모든 제품의 표준 생존율로 사용하면 안 된다. 실험에 사용한 세포·보호제·동결 속도·평가 시점의 결과이기 때문이다.[20]
| 표기 | 의미 | 같이 있어야 할 정보 |
|---|---|---|
| 총세포 수 | 죽은 세포까지 포함할 수 있는 수 | 계수법·파편 제외 기준 |
| 생존율 | 시험 시점에서 살아 있다고 판정된 비율 | 검사 시점·염색 또는 분석법 |
| 생존세포 용량 | 총세포 수와 생존율로 추정한 전달량 | 운송·투여 중 손실과 응집 |
| 역가 | 의도한 작용과 관련된 생물학적 활성 | 기준물질·시험 재현성·허용 범위 |
총세포 1억 개, 생존율 80%인 가상의 용기를 생각해 보자. 계산하면 살아 있는 세포는 약 8천만 개다. 여기까지는 셈이 된다. 그런데 “그러면 효과도 80%인가”라고 물으면 계산이 멈춘다. 생존율의 분모는 세포 수였지 치료 효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80%를 해동 직후에 측정했는지, 회복 배양 후인지, 실제 투여 직전인지에 따라 우리가 확인한 상태도 달라진다. 이제 물어야 할 것은 그 수의 세포가 어떤 조건에서 어떤 일을 하는가다. 다음의 면역조절 연구들은 바로 그 기능을 다룬다.[52]
염증 신호에 대한 반응과 숙주 면역세포의 변화
MSC 치료의 기전은 투여한 세포가 손상된 조직의 세포로 바뀌어 빈자리를 채운다는 설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연구에서는 분비인자, 세포 간 접촉, 숙주 면역세포의 변화가 함께 조사된다. Weiss 등의 2008년 WJ 유래 세포 연구는 자극된 림프구의 증식 억제와 낮은 면역자극성을 시험했다. 이는 시험관에서 관찰된 면역학적 성질이며, 모든 환자에서 거부반응이 없거나 모든 염증질환에 유효하다는 결론을 뜻하지 않는다.[22]
면역조절의 유도: licensing
Licensing은 염증성 신호가 MSC의 면역조절 기능을 유도하거나 바꾸는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다. WJ 기질세포를 대상으로 한 2010년 연구는 림프구의 활성화 상태와 MSC를 넣는 시점에 따라 억제 효과가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세포가 언제나 일정량의 항염증 물질을 내놓는 고정된 주머니라면 이런 조건 차이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작용은 세포가 놓이는 환경과 상대 세포의 상태에 의존할 수 있다.[23]
인돌아민 2,3-이산소화효소(indoleamine 2,3-dioxygenase, IDO)는 트립토판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다. 소아 혈액·종양 및 면역 분야 연구자 Roland Meisel 등의 2004년 사람 골수 기질세포 연구는 인터페론 감마(interferon gamma, IFN-γ;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에 의해 유도되는 IDO와 트립토판 분해가 T세포 반응 억제에 관여함을 조사했다. 여기서 골수 연구는 MSC 기전의 배경 근거로 인용한다. 이 경로의 존재만으로 특정 WJ 제품의 역가를 입증하지 않으며, 제품별 발현·활성과 실제 기능시험이 필요하다.[24]
이름을 잠시 걷어내고 실험의 순서를 보자. IFN-γ가 세포에 작용하고, 효소 활성이 주변의 트립토판 대사 환경을 바꾸며, 그 환경에 놓인 T세포의 증식 반응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효소의 발현과 증식 억제가 함께 관찰됐다는 것만으로 이 연결이 완성될까. 두 현상이 다른 이유로 함께 나타났을 가능성이 남는다. 그래서 Meisel 등은 혼합 림프구 반응에 트립토판을 보충했을 때 억제가 회복되는지도 조사했다. 제안한 설명에서 중요한 조건을 다시 바꾸어본 것이다. “IDO가 관여한다”는 한 줄 안에는 분자를 검출하는 일뿐 아니라 그 연결을 시험하는 이 단계가 들어 있다.[24]
프로스타글란딘 E2(prostaglandin E2, PGE2; 세포 사이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지질 매개물질)도 단순한 “좋은 항염증 물질”로 외울 수 없다. 2010년 원천 비교 연구는 지방·WJ·골수 MSC와 림프구의 상호작용에서 PGE2의 역할을 조사했다. Krisztián Németh 등이 수행한 2009년 면역조절 연구는 생쥐 패혈증 모형에서 골수 기질세포가 숙주 대식세포의 인터루킨 10(interleukin-10, IL-10;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 생산을 바꾸는 경로를 시험했다. 서로 다른 모형에서 나온 결과를 연결하면 가설을 세울 수 있지만, 사람의 WJ 세포주사 한 번이 동일한 연쇄를 재현한다는 증거는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25][26]
- 주변 염증 신호신호의 종류와 강도가 세포 상태를 바꾼다.
- MSC의 반응대사·분비·표면분자의 변화가 일어난다.
- 숙주 면역세포림프구·대식세포 등의 반응을 측정한다.
- 조직 수준 결과손상·염증·회복의 변화를 확인한다.
- 환자 수준 결과증상·기능·생존·위험을 비교한다.
여러 연구의 질문을 연결한 자체 개념도다. 모든 WJ-MSC 제품에서 전 단계가 입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근거: [22–26].
세포가 사라진 뒤의 작용
Galleu 등의 2017년 연구는 이식편대숙주병 모형과 환자 자료를 통해 투여 MSC의 세포사멸과 숙주의 포식 반응이 면역조절에 관여할 수 있음을 보였다. 주입 세포가 오래 생착해야만 모든 효과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중요한 기전적 전환이다. 그러나 이 결과에서 “죽은 세포 제품도 살아 있는 MSC 제품과 같다”를 끌어내면 실험의 인과를 바꾼다. 살아 있는 세포가 특정 환경에서 사멸하며 숙주와 상호작용하는 과정과 미리 가공된 잔해를 투여하는 과정은 다르다.[27]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면 설명이 달라진다. 투여한 세포가 오래 남아 새 조직이 되어야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세포가 사라진다는 관찰은 곧 실패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숙주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작용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 언제, 누구와 반응했는지를 더 살펴야 한다. 물론 이 설명으로 효과가 없었던 모든 임상시험을 구제할 수는 없다.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가설이라면 그 반응이 실제로 일어났는지부터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질문은 투여 경로다. 배양접시에서 기능을 보인 세포를 몸에 넣었을 때, 그 세포는 실제로 무엇과 만나게 될까.
투여 경로·혈액 적합성·추적관찰
정맥으로 들어간 세포는 약물 분자처럼 균일하게 전신에 확산하지 않는다. Fischer 등의 연구는 정맥 투여 세포가 폐를 통과하는 과정의 제한, 이른바 폐 초회통과 효과를 조사했다. 세포 크기·부착·혈관계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 연구를 근거로 모든 WJ-MSC가 반드시 폐에 갇힌다고 정량화해서도 안 되지만, 정맥 투여를 곧 표적 장기 도달로 간주할 수도 없다.[28]
관절강 내 주사, 정맥 주입, 조직 결손 부위의 수술적 이식은 전달 조건이 다르다. 관절에서는 국소 염증과 관절액, 기계적 하중이 문제가 되고, 정맥에서는 혈액 접촉과 분포가 중요하며, 이식에서는 지지체와 조직 결합이 작용한다. 같은 수의 세포를 다른 경로로 넣었다고 동일한 생물학적 노출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투여량을 세포/kg로 보고한 논문과 결손 면적당 세포 수로 보고한 제품을 한 줄의 고용량·저용량 순위로 배열할 수 없는 이유다.[36][52]
Moll 등의 2012년 연구는 MSC의 혈액 적합성을 시험하며 응고와 염증이 빠르게 연결되는 반응을 다뤘다. 조직인자 등 혈액 응고에 영향을 미치는 표면 성질이 중요하다. 최소 MSC 표지자를 충족했다는 사실이 혈액 접촉 안전성까지 증명해 주지 않는다. 다만 이런 실험적 위험 기전이 모든 임상 투여에서 혈전이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므로, 기전과 실제 이상사건 발생률을 분리해 서술해야 한다.[29]
| 문제 | 필요한 확인 | 시간의 의미 |
|---|---|---|
| 미생물 오염 | 무균·마이코플라스마·공정 관리 | 출하 전 검사와 투여 후 감염 관찰 |
| 주입 관련 반응 | 급성 증상·혈역학·제형 성분 | 투여 중과 직후 |
| 응고·혈관 반응 | 혈액 적합성·임상 이상사건 | 투여 경로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름 |
| 면역반응 | 공여자 관련 항체·반복 노출 | 단회 시험만으로 반복 투여를 보장하지 못함 |
| 이소성 조직 등 | 제품 특성에 맞는 장기 안전성 | 짧은 추적에서는 드러나지 않을 수 있음 |
| 추적 중단 | 탈락 이유·누락 사건 | 연락이 끊긴 환자를 안전으로 분류하지 않기 |
RYONCIL의 처방정보에는 주입 반응과 감염원 전파, 이소성 조직 형성 등에 관한 경고가 명시돼 있다. 이것은 특정 허가 제품의 문서이며 WJ 제품 전체의 부작용 목록을 대신하지 않는다. 다만 허가가 위험의 부재를 뜻하지 않고, 어떤 위험을 어떤 체계로 관리할지까지 포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안전한가라는 질문은 적응증·투여 경로·기간·비교 치료를 포함할 때 구체적인 답을 가질 수 있다.[42]
그렇다면 작은 시험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이 없었다는 결과는 어떻게 읽을까. 우선 그 시험에서 관찰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남는다. 다만 드문 사건을 볼 만큼 사람이 많았는지, 늦게 생기는 사건을 볼 만큼 오래 추적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없었다”는 말을 의심부터 할 필요는 없다. 그 말이 포괄하는 사람과 기간을 붙이면 된다. 그렇게 범위를 맞춘 다음에야 다른 시험과 안전성 자료를 함께 읽을 수 있다.[45]
살아 있는 세포와 세포 유래 제제의 구별
앞에서는 세포 자체뿐 아니라 세포가 내놓는 물질과 숙주의 반응도 작용에 관여할 수 있음을 보았다. 그렇다면 세포 대신 그 물질을 얻어 사용하면 어떨까. 여기서 분비체와 세포외소포 연구가 앞의 기전 설명과 만난다. 다만 무엇을 따로 얻었는지에 따라 시험 대상이 바뀐다. 살아 있는 세포에 관한 결과를 옮기기 전에, 분리한 물질의 정체부터 다시 확인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세포를 배양한 뒤 얻은 상층액에는 세포가 내놓은 가용성 물질과 세포외소포뿐 아니라 배지에서 온 성분도 포함될 수 있다. 배양액, 조건배지(conditioned medium; 세포를 배양하며 그 세포의 영향을 받은 배지), 분비체(secretome; 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의 총체), 정제한 EV는 동의어가 아니다. 분비체라는 포괄적 표현을 쓸 때도 실제로 무엇을 분리했는지 밝혀야 한다. 작용이 소포 때문인지 가용성 단백질 때문인지 알려면 분획과 적절한 대조가 필요하다.[30]
MISEV2023(Minimal Information for Studies of Extracellular Vesicles 2023; 세포외소포 연구의 최소 보고 정보 권고)은 세포외소포 연구에서 기원·분리·특성 분석·기능시험의 보고를 다룬다. 작은 입자가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엔도솜 기원의 엑소좀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 입자의 크기와 수를 측정하는 장비는 그 입자가 모두 원하는 소포인지, 오염 단백질이나 다른 입자가 얼마나 섞였는지까지 자동으로 알려 주지 않는다. 특정 막단백질 몇 개의 검출 역시 기능의 증명과 구별된다.[30]
기질 제품도 같은 검증을 거친다. Marleau 등의 2026년 연구는 문헌 검토와 일부 최소 가공 WJ 제품의 분석을 함께 제시했다. 검사 표본에서는 생존율이 0–19.1%였고 살아 있는 MSC가 드물었다. 이를 모든 제조사의 모든 제품을 검사한 결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또한 논문이 제시하는 MSC 용량 범위를 전 질환의 보편적 최소 유효량으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이 자료의 직접적인 가치는 “WJ라고 쓰인 용기에 실제로 무엇이 들어 있는가”를 측정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다.[31]
| 표현 | 먼저 물을 것 | 필요한 근거 |
|---|---|---|
| 줄기세포 함유 | 어떤 세포가 몇 개나 살아 있는가 | 정체성·절대 수·생존율 |
| 엑소좀 | 어떤 분리·동정법을 썼는가 | 소포 특성·오염 평가·기능 대조 |
| 성장인자 풍부 | 어떤 분자가 어느 농도인가 | 정량과 활성·투여 후 노출 |
| 천연 기질 | 가공 후 어떤 구조가 남았는가 | 성분·잔류물·물성·분해 |
| 최소 조작 | 어느 국가의 어떤 법적 기준인가 | 구체적 공정·용도·규제 판단 |
여기서 “살아 있는 MSC가 드물었다니 와튼젤리는 허구였군”이라고 결론 내리면, 처음에 나눠놓은 대상을 다시 섞게 된다. 기질이나 EV를 이용하는 연구는 살아 있는 세포를 투여하는 연구와 다른 질문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기질에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으로 살아 있는 MSC의 효과를 광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 쪽이든 용기 안의 물질과 시험에 사용한 물질이 맞아야 한다. 이 연결을 확인했다면 이제 다음 질문으로 갈 수 있다. 그 물질을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무엇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생겼는가.
임상시험의 비교·평가지표·불확실성
주사를 맞은 뒤 통증이 줄었다고 해보자. 환자에게는 반가운 변화다. 그런데 그 변화 가운데 얼마를 주사의 효과라고 부를 수 있을까. 비교군에서도 비슷하게 좋아졌다면 투여 전후의 차이 전체를 세포 덕분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그래서 임상시험에는 대상자와 중재뿐 아니라 비교군, 측정한 결과, 관찰 기간이 함께 필요하다. 같은 무릎 골관절염이라도 질환 정도·동반 손상·기존 치료가 다르고, 세포의 원천·배양·용량·횟수·경로가 다르면 시험한 중재도 달라진다. 비교군이 생리식염수인지 히알루론산인지 수술인지에 따라 “무엇보다 나았는가”의 답도 바뀐다.[45]
통증 점수, 기능 점수,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상 구조, 조직검사, 수술 회피, 삶의 질은 서로 관련돼 있지만 대체 가능한 결과가 아니다. 통증이 줄어드는 일은 환자에게 실질적인 가치가 있다. 그러나 통증의 개선을 연골이 재생됐다는 말로 바꾸려면 구조적 근거가 더 필요하다. 반대로 영상의 작은 변화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기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시험의 장점을 부풀리는 것과 환자가 느끼는 개선을 가볍게 보는 것은 모두 자료를 벗어난다.
무작위배정은 출발 집단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장치이고 눈가림은 기대와 평가의 영향을 줄이는 장치다. 무작위시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모든 편향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배정 은폐, 중재 이탈, 결과 누락, 결과 측정, 선택적 보고를 따로 검토해야 한다. Cochrane의 RoB 2 체계는 이러한 영역을 구분한다. 이 글은 정식 RoB 2 점수를 산출하지 않고, 각 사례에서 해석에 중요한 설계상의 제약을 설명한다.[45]
| 보고된 결과 | 추가 질문 | 피해야 할 해석 |
|---|---|---|
| 투여 전보다 좋아졌다 | 대조군도 좋아졌는가 | 전후 변화 전체를 세포의 인과효과로 간주 |
|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 효과 크기·불확실성·임상적 의미는 | 작은 p값을 큰 효과와 동일시 |
| 차이가 유의하지 않다 | 표본 수와 신뢰구간은 | 효과가 정확히 0이라고 단정 |
| MRI가 달라졌다 | 평가자 눈가림·측정 재현성은 | 모든 변화에 재생이라는 이름 부여 |
| 이상반응이 없었다 | 기간·정의·추적 탈락은 | 평생 안전성으로 확대 |
| 여러 논문이 있다 | 독립된 환자·제품인가 | 동일 코호트 후속보고를 별도 환자로 합산 |
단일군 관찰연구는 실제 사용 환경과 장기 경과를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치료를 선택한 사람의 특성, 함께 받은 시술, 자연 경과, 추적에서 빠진 사람의 차이 때문에 인과효과를 분리하기 어렵다. 비무작위연구의 가치와 한계를 함께 적어야 한다. 논문의 수를 세는 대신 어떤 질문에 어떤 설계의 자료가 필요한지 대응시키는 것이 문헌 고찰의 기본 작업이다.[46]
앞부분에서 구획과 배양, 생존율을 오래 살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논문에 적힌 세포 이름만으로는 무엇을 넣었는지 알 수 없고, 용량만으로는 어떤 상태의 세포였는지 알 수 없다. 이제 여기에 대조군과 결과를 포개어 볼 차례다. 아래 무릎 시험에서는 통증에 관한 결과와 MRI 결과가 같은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아졌고, 무엇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일까.
통증 개선과 연골 재생은 어디에서 갈라지는가
Matas 등 · 2019 · 무릎 골관절염 · 12개월 결과
WOMAC-A 통증 척도: 0–20점, 낮을수록 통증이 적다. 막대는 평균만 표시한다. 치료 전 대비 감소량이나 연골 재생률이 아니다.
| 군 | 점수 |
|---|---|
| 히알루론산 · HA | 4.3 ± 3.5 |
| UC-MSC 단회 · MSC-1 | 3.7 ± 2.6 |
| UC-MSC 반복 · MSC-2 | 1.1 ± 1.3 |
통증 척도
반복군과 HA군의 12개월 비교에서 p=0.04. 단회군까지 모두 우월하다는 뜻은 아니다.
MRI 구조 평가
군 간 점수 차이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를 재생률 0%로 수치화하거나, 통증 결과로 대신하지 않는다.
Matas 등, 원문 Table 2·MRI 결과 · 시험 등록 NCT02580695 · 원자료를 자체 HTML 도표로 재구성. [32]
소규모 1/2상 시험의 특정 제품·대상·투여 조건이다. 표준편차는 환자 간 산포이며 평균의 신뢰구간이 아니다. 이 비교를 모든 WJ 제품의 예상 효과로 일반화할 수 없다.
무릎을 보자. 호세 마타스 나랑호(José Matas Naranjo, 무릎 질환을 진료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등의 2019년 1/2상 무작위시험은 26명을 히알루론산군 8명, UC-MSC 단회군 9명, 반복군 9명으로 나눴다. 세포군은 회당 2천만 개를 사용했고 반복군은 6개월에 다시 투여했다. 12개월에 반복군의 통증·기능 점수 일부는 히알루론산군보다 좋았으나 MRI 점수의 군 간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등록번호는 NCT02580695다. 논문에는 Jose Matas로 기재되어 있고, 원어 성명과 전문 분야는 소속 의료기관의 공식 소개와 대조했다. 이 결과는 증상에 관한 신호와 구조적 결과를 한 문장에 섞지 않아야 읽을 수 있다.[32][47]
수치를 보면 질문이 더 구체화된다. WOMAC(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Index; 통증·뻣뻣함·신체 기능을 평가하는 골관절염 지수)의 12개월 통증 하위척도는 반복 세포군 1.1±1.3, 히알루론산군 4.3±3.5로 보고됐고 군 간 비교의 p값은 0.04였다. 총 WOMAC은 각각 4.2±3.9와 15.2±11로 보고됐다. 이는 해당 척도 점수의 비교이며 연골이 몇 퍼센트 새로 생겼다는 수치가 아니다. 작은 집단의 점 추정치와 산포를 대규모 환자군에서 기대할 효과로 그대로 고정하지 않고, 재현 시험의 설계와 정밀도를 판단하는 자료로 읽어야 한다.[32]
통증 점수가 낮아졌으니 연골이 자란 것일까. 그렇게 읽고 싶어지는 대목이지만, 바로 옆의 MRI 결과가 그 연결을 멈춰 세운다. 이 시험은 MRI 점수의 군 간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통증에서 관찰한 차이까지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통증과 구조를 각각 측정했기에 한쪽의 신호를 남기면서도 다른 쪽의 결론은 보류할 수 있는 것이다. 반복 투여의 우월성을 강조한 제목을 읽은 뒤에는, 그 우월성이 정확히 어느 지표의 어느 비교에서 나온 말인지 돌아보게 된다.
이 시험의 작은 집단은 다음 연구를 설계할 신호를 제공한다. 반복 투여가 단회 투여보다 유리한지, 비교약보다 효과가 큰지,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어떤 환자에게 나타나는지를 더 정밀하게 물을 수 있다. 하지만 한 집단의 유의한 결과를 모든 UC-MSC 제품의 효능으로 옮기려면 제조와 대상자 조건을 다시 검증해야 한다. 연구자들의 회사 고용·지식재산 관련 이해관계도 원문에 공개돼 있다. 이해관계가 결과를 자동으로 무효화하지는 않지만 독립 재현의 중요성을 높인다.[32]
또 하나의 자료는 Park 등의 제대혈 유래 MSC·히알루론산 하이드로겔 임상연구와 7년 연장 추적이다. 여기서는 WJ 조직이 아니라 제대혈 유래 세포를 사용하고, 결손 부위에 수술적으로 적용한다. 장기 관찰이 붙었다는 점은 가치가 있지만 초기 개념증명 연구의 규모와 설계를 함께 읽어야 한다. 이 논문의 조직학적·임상적 관찰을 외래에서 시행하는 임의의 WJ 주사의 근거로 제시하면 재료와 전달 방법이 바뀐다.[35]
| 비교 항목 | Matas 등 [32] | Park 등 [35] |
|---|---|---|
| 원천 | 제대 유래 배양 MSC | 제대혈 유래 배양 MSC |
| 중재 | 관절강 내 단회·반복 주사 | 세포·히알루론산 하이드로겔의 수술 적용 |
| 주요 해석 | 증상 개선 신호와 MRI 차이 부재 | 개념증명 및 연장 추적 |
| 일반화 한계 | 소규모·특정 공정과 대상자 | 초기 연구 설계·특정 복합 중재 |
| 옮길 수 없는 주장 | 모든 제대 관련 제품의 연골 재생 | 모든 줄기세포 주사의 동일 효과 |
여기서 “재생이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덜 아프고 더 잘 움직이는 변화는 그 자체로 평가할 대상이다. 문제는 그 개선이 어느 정도이며 얼마나 오래가고, 다른 치료와 비교했을 때 어떤 위험과 비용을 동반하느냐에 있다. 구조가 달라졌는지를 묻는 검사를 증상 개선으로 대신할 수 없듯, 구조적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증상의 차이를 지울 수도 없다.
오히려 두 결과를 분리해 놓으면 다음 연구에서 궁금한 것이 더 구체적이다. 통증의 차이가 재현되는가, 어느 환자에서 나타나는가, 투여 시점과 반복 간격에 따라 달라지는가. 앞에서 살핀 면역조절 기능이 이 결과에 관여했는지도 별도로 시험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통증 결과만으로 그 기전을 확정할 수는 없다. 질문이 생겼다는 것과 답을 얻었다는 것은 다르다. 그 차이는 결과가 엇갈리는 호흡기 임상시험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호흡곤란 임상시험의 긍정 결과와 음성 결과
감염병 위기에서는 항염증 기전이 즉각적인 희망으로 번역된다. Lanzoni 등의 2021년 COVID-19 관련 급성호흡곤란증후군(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ARDS) 무작위시험은 24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UC-MSC 정맥 주입을 평가했고 생존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고했다. 이 자료는 후속 시험의 근거가 되지만 작은 탐색적 시험이다. 질환의 중증도, 표준치료, 투여 제품과 시기를 보존하지 않은 채 생존율 숫자만 다른 병원의 치료 안내에 옮길 수 없다.[34]
Pochon 등의 2023년 시험은 WJ-MSC를 사용한 이중눈가림 대조시험이었다. 30명이 15명씩 나뉘었고, 10일째 PaO₂/FiO₂가 200 mmHg를 넘는 비율을 일차 평가변수로 삼았다. 보고된 달성률은 MSC군 18%, 대조군 15%였으며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90일 사망은 두 군 모두 3명, 곧 20%였다. 임상시험 결과 등록에서도 해당 시험을 추적할 수 있다.[33][48]
일차 평가변수의 비율을 읽을 때에는 평가 가능한 대상자의 분모를 확인해야 한다. 무작위배정 인원 15명과 특정 날 측정 자료가 존재하는 인원이 항상 같지는 않다. 이 글은 보고된 비율을 그대로 제시하며, 이를 임의로 15명 분모의 사건 수로 역산하지 않는다. 결과 누락과 사망은 치료 효과의 해석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건이지 표를 정리할 때 지워도 되는 빈칸이 아니다.[45]
| 항목 | Lanzoni 등 2021 [34] | Pochon 등 2023 [33] |
|---|---|---|
| 무작위배정 규모 | 24명 | 30명 |
| 세포 표기 | UC-MSC | WJ-MSC |
| 투여 | 두 차례 정맥 주입 | 세 차례 계획 주입 |
| 관찰 결과 | 생존·회복의 유망한 탐색 신호 | 일차 평가변수 우월성 미확인 |
| 필요한 대조 | 제품·중증도·표준치료·시점 | 제품·중증도·표준치료·시점 |
| 허용되지 않는 결론 | 모든 ARDS에 이미 효과 입증 | 모든 MSC 기전이 거짓임을 입증 |
두 결과를 나란히 놓으면 “그래서 된다는 건가, 안 된다는 건가”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허나 여기서 긍정 논문과 부정 논문의 수를 세면 무엇이 달랐는지는 남지 않는다. 두 시험은 같은 제품을 같은 환자에게 같은 조건으로 넣은 반복시험이었을까. 표에서 세포 표기와 투여 계획, 평가변수부터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차이는 한쪽을 버릴 이유가 아니라, 결과를 비교하기 전에 맞춰볼 항목이다.
가령 “환자가 더 위중했고 늦게 투여했으니 효과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고 하자. 가능한 가설일 수는 있다. 그런데 정말 그 차이 때문인지, 제품이나 다른 치료 조건 때문인지는 아직 남는다. 앞선 결과에 맞는 사연을 붙이는 것만으로는 원인을 가려낼 수 없다. 투여 시점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라면 다음 시험에서는 시점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지 미리 정해 살펴야 한다. 그래야 결과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같은 설명으로 빠져나가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한편 일차 결과에서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한 시험도 사회에 정보를 남긴다. 그 제품·용량·대상·시점의 조합이 약속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지식은 다음 환자와 연구자가 같은 기대를 반복하는 비용을 줄인다. 연구의 가치는 성공 논문의 수와 일치하지 않는다. 실패가 어떤 조건에서 발생했는지 공개돼야 실패도 축적 가능한 지식이 된다.
지금 판매되는 줄기세포 주사는 무엇인가
그러면 지금 병원에서 만나는 “줄기세포 주사”는 앞의 어느 시험과 연결될까. 국내 공개 자료에는 자가 골수 농축물과 허가된 제대혈 유래 세포치료제, 해외 세포치료 안내, 제대 조직·분비체 관련 설명이 함께 등장한다. 검색어는 하나인데 검색되는 대상은 여럿인 셈이다. 우선 제품명과 원료, 적용 방식을 맞춰 보자. 여기서 대상이 다르면 가격을 비교하기도 전에 빌려올 수 있는 임상 근거부터 달라진다.
카티스템은 메디포스트의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다. 제조사 제품 문서는 2012년 국내 품목허가와 ICRS IV등급 무릎 연골결손이라는 적응증, 수술적 적용을 명시한다. 이 약의 원천은 WJ 조직이 아니다. 주사제라는 제형 분류나 제대라는 공통 어휘만 보고 임의의 WJ 주사와 같은 제품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36]
실제 비용의 자료도 있다. 바른세상병원이 공개한 2026년 7월 1일 변경 비급여 약제표에는 카티스템 항목이 962만~972만 원으로 기재돼 있다. 이는 해당 기관의 해당 약제 항목 가격이며 수술·입원·재활을 포함한 전국 평균 총치료비가 아니다. 가격표는 비급여로 거래되는 현실의 증거지만, 그 자체로 비용효과성이나 모든 환자에게 적절한 사용을 입증하지 않는다.[37]
골수 흡인 농축물(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 BMAC)은 흡인한 골수를 농축한 혼합물이다. 환자의 장골능에서 채취한 골수를 원심분리해 농축한 뒤 무릎 관절강에 투여하는 의료행위로, WJ 유래 배양 MSC 의약품과 다르다. 이춘택병원의 2026년 9월 기준 비급여표에는 해당 주사 행위가 50만 원으로 기재돼 있고 치료재료대·약제비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표시돼 있다. 이 행위료를 카티스템의 약제비와 직접 비교하면 서로 다른 비용 단위를 비교하는 셈이다.[38][51]
| 명칭 | 내용물·방식 | 확인되는 사실 | 이 표가 보장하지 않는 것 |
|---|---|---|---|
| 카티스템 | 동종 제대혈 MSC·수술적 적용 | 허가 제품, 병원 비급여 약제표 존재 [36,37] | WJ 제품과의 동등성·전국 총치료비 |
| 골수 흡인 농축물 주사 | 자가 골수 농축물·관절강 투여 | 평가 고시와 병원 행위료 항목 존재 [38,51] | 배양 MSC 약제와의 동등성·연골 재생 |
| 와튼젤리 관련 병원 소개 | 웹페이지의 학술·홍보 표현 | 명칭과 연구 설명이 유통됨 [49] | 특정 제제의 투여 사실·허가·효과 |
| 개발 중 제대혈 MSC 후보 | 제품별로 다른 임상 단계 | 회사 개발현황에 단계 구분 [53] | 개발 후보의 판매허가 |
장상근바이오신경외과의 공개 페이지에는 와튼젤리 학술관과 여러 시술 소개가 함께 나타난다. 이 자료는 병원 웹사이트에서 WJ라는 언어가 사용된다는 증거로만 다룬다. 그 사실만으로 특정 WJ 제품이 실제 투여된다고 단정하거나 불법 시술이라고 판정할 수 없다. 정확한 제조사·제품명·허가번호·투여 경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상품 단위의 결론은 남겨 두어야 한다.[49]
이 대조에서 카티스템과 골수 흡인 농축물은 원료와 적용 방식을 구체적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반면 WJ를 소개한 페이지에서 특정 투여 제품까지 연결하지 못한 경우는 그 자리가 비어 있다. 이번 검토가 국내의 모든 제품과 병원을 전수 확인한 것은 아니므로, 그 빈칸을 “전국에 허가 제품이 없다”로 바꿀 수는 없다. 다음에 필요한 자료도 막연한 논문 목록이 아니다. 해당 제품명·제조사·허가 문서와 실제 투여 방식이다. 그런데 그런 문서를 확보해도 한 가지 질문이 더 남는다. 비급여 가격표에 올라 있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인정받았다는 뜻일까.
비급여는 어떤 종류의 인정인가
허가를 받았고 병원이 비급여 비용을 공개했다면, 그 치료의 가치까지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인정”을 한 주체는 누구이고, 인정한 대상은 무엇일까. 제품을 제조·판매하도록 허용하는 판단, 특정 의료행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판단, 건강보험이 비용을 부담하는 판단은 서로 다른 일을 한다. 여기에 환자가 내는 돈에 비해 얻는 이익이 충분한가라는 질문까지 더해진다. 한 장의 가격표로 네 가지 답을 모두 얻을 수 있는지, 문서별로 나누어 보자.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의 평가 문구를 보면 이 차이가 드러난다. 2026년 개정 고시의 대상은 KL 2~3등급 무릎 골관절염이며, 자가 골수 농축물의 단독 주사 투여를 다룬다. 사용 목적은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이고 기존 주사치료와 유사한 수준의 개선을 근거로 삼는다. 이를 “모든 관절염에서 연골을 재생시키는 우수한 줄기세포 치료”로 넓히면 대상·중재·평가변수가 모두 변한다. 원고에 남겨야 하는 것은 인정이라는 단어보다 인정의 정확한 범위다.[38]
비급여라는 사실은 건강보험의 비용 부담 범위를 설명한다. 허가된 제품이 비급여일 수 있고, 정해진 평가를 거친 의료행위가 비급여로 제공될 수도 있다. 따라서 비급여이면 가짜라는 판단은 틀리다. 동시에 병원이 비용을 받는다는 사실만으로 제품과 행위의 적법성·유효성이 모두 승인됐다는 결론도 성립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제품 허가와 사용 범위, 행위의 제도상 위치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36][38][39]
| 자료 | 직접 확인하는 대상 | 대신하지 못하는 판단 |
|---|---|---|
| 논문 | 설계와 표본 안에서의 연구 결과 | 판매 허가 |
| 시험 등록 | 연구 계획·등록 이력·결과 공개 | 효과 입증과 일반 진료 승인 |
| 품목허가·처방정보 | 특정 제품·적응증·용법·위험 | 다른 제품 또는 모든 질환의 효과 |
| 신의료기술 평가 | 명시된 대상·방법의 안전성·유효성 | 관련 광고 문구 전부의 정당성 |
|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 | 특정 계획·기관·대상·관리 체계 | 범용 의약품 품목허가 |
| 비급여 가격표 | 기관이 공개한 비용 항목 | 국가의 비용효과성 보증 |
| 물질 식별번호 | 물질의 이름과 식별 | 완제품의 허가·효능 |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 신청서 자체를 읽으면 제도가 요구하는 구체성이 보인다. 세포의 종류와 채취·검사·처리·보관 절차, 투여 방법·경로·주기, 대상자 선정, 사후관찰, 사고 보상, 비용의 산정과 지불, 자료의 기록·수집·보관을 요구한다. “병원이 지정됐다”라는 한 문장은 이 항목들을 대체하지 않는다. 기관 지정과 특정 치료계획의 승인을 구분해야 한다.[39]
2026년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 소식지는 여의도성모병원의 희귀 림프종 완전관해 환자 대상 치료계획이 첫 승인 사례라고 보도한다. 이 자료는 제도가 실제로 작동하는 사례를 보여주지만 WJ-MSC의 승인을 뜻하지 않는다. 법적 통로가 열렸다는 사실과 어떤 세포가 어떤 환자에게 그 통로를 통과했는지는 반드시 별도 문서로 연결해야 한다.[54]
이제 처음의 “인정받았는가”로 돌아오면 답을 조금 더 정확히 요구할 수 있다. 어느 기관이, 어떤 제품이나 행위를, 어느 대상과 조건에서 인정했는가. 기관 지정서를 제시했다면 아직 특정 치료계획의 승인이 남고, 가격표를 제시했다면 아직 그 금액의 비용효과성이 남는다. 문서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있는 문서가 다른 질문에 답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차이는 미국의 WJ 관련 경고장과 MSC 허가문서를 함께 놓았을 때에도 나타난다.
와튼젤리 상품의 경고장과 MSC 허가의 공존
FDA는 2024년 6월 Neobiosis 경고장에서 Wharton’s Jelly Cellular와 Wharton’s Jelly Acellular라는 실제 제품명을 지목했다. 문제는 와튼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었다. 제조와 사용 목적, 질병 치료와 신체 구조·기능에 관한 설명을 근거로 해당 제품을 의약품·생물학적 제제로 판단하고 필요한 허가와 제조 요건을 검토한 것이다. 경고장은 그 시점의 규제기관 판단이며 해당 회사의 이후 모든 조치가 어떻게 끝났는지까지 증명하지 않는다.[40]
Cellular와 Acellular라는 이름이 나란히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상품명은 세포의 유무를 선명하게 나누는 듯 보인다. 하지만 세포가 있다는 말만으로 어떤 세포인지, 얼마나 살아 있는지, 목표한 기능이 있는지 정해지지 않는다. 반대로 세포가 없는 제품도 질병을 치료한다고 설명하면 그 용도에 따른 근거와 규제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이름의 한 단어가 제조와 사용 목적 전체를 면제하지 않는 것이다.
FDA의 물질 등록 체계에는 동종 WJ 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식별 기록도 있다. 이런 기록은 검색 결과에서 “FDA에 등록됐다”는 문장을 만드는 재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물질 식별 시스템의 항목과 완제품 허가문서는 목적이 다르다. 물질의 이름을 관리하는 기록을 근거로 특정 병원 주사의 효능이 승인됐다고 읽으면 문서의 기능을 바꾸어 읽는 것이다.[50]
동시에 미국에는 실제 허가된 MSC 치료제가 있다. FDA의 RYONCIL 문서는 2024년 12월 허가와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의 스테로이드 불응성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이라는 적응증을 제시한다. 성분은 동종 골수 유래 MSC다. 따라서 “미국은 MSC 치료제를 하나도 승인하지 않았다”라는 과거형 설명을 현재형으로 반복하면 틀린다. 이 승인 또한 WJ-MSC나 관절·노화 치료에 자동으로 확장되지 않는다.[41][42]
- 물질 식별무엇이라는 이름으로 관리되는가
- 시험 등록어떤 시험을 계획·수행했는가
- 규제 경고어떤 제품·주장이 문제 됐는가
- 품목허가어떤 제품을 어떤 대상에 허용했는가
위에서 아래로 자동 승격되는 절차도가 아니다. 각 문서가 답하는 질문을 비교한 자체 도식. 근거: [40–42,47,50].
한쪽 문서에는 WJ 제품에 대한 경고가 있고, 다른 쪽에는 MSC 제품의 허가가 있다. 둘 중 하나가 틀린 것일까. 제품명과 원료, 적응증을 지우고 “줄기세포”라는 말만 남기면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정보를 돌려놓으면 서로 다른 제품에 대한 다른 판단임이 드러난다. RYONCIL의 허가를 가져와 임의의 WJ 주사를 설명하면 원료와 적응증이 바뀌고, WJ 상품의 경고장으로 모든 MSC 연구를 정리하면 판단 대상이 바뀐다. 자료는 충돌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서로 다른 것을 말하고 있었다.
한국의 제품을 판단할 때 미국 경고장을 곧바로 적용해서도 안 된다. 미국 문서는 그 나라에서 해당 제품에 적용한 법적 판단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국내의 제품·행위·치료계획 문서가 필요하다. 비교법의 가치는 다른 나라의 결론을 수입하는 데 있지 않고, “원료의 출처만으로 어느 정도까지 치료를 주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데 있다.
돈을 지불할 대상은 세포 수인가, 임상적 차이인가
가격표로 돌아가 보자. 한쪽에는 카티스템 약제비, 다른 쪽에는 골수 흡인 농축물의 주사 행위료가 있었다. 숫자만 보면 몇 배 차이인지 계산할 수 있다. 허나 그 계산으로 치료비를 비교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한쪽은 약제 항목이고 다른 쪽은 약제·재료대를 제외한 행위료다. 수술·채취·입원·재활까지 포함한 비용을 맞추기 전에는 같은 것을 셈한 것이 아니다. 비용의 범위를 맞췄다면 그다음에야 물을 수 있다. 그 돈으로 얻는 임상적 차이는 얼마인가.[37][51]
세포 수가 많다는 설명도 같은 문제를 품는다. 살아 있는 세포가 어떤 기능을 유지하는지는 앞서 생존율과 역가의 차이로 살폈다. 이제 임상적으로는 그 기능이 해당 환자에게 도달해 비교 치료보다 중요한 차이를 만드는지를 물어야 한다. 세포 수를 늘릴 때 효과가 비례해 커진다는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세포를 더 비싼 가치로 환산할 근거도 아직 없다. 제조 가능한 양, 투여 가능한 양, 유효한 양, 안전한 양은 같은 숫자로 정해지지 않는다.[21][52]
가령 어떤 관절 주사가 통증 점수를 유의하게 낮췄다고 하자. 그 다음 질문은 통증 감소가 몇 점인지, 환자가 체감할 만한 크기인지, 어느 시점까지 유지되는지, 반복 투여가 필요한지다. 여기에 이상반응과 추가 시술을 합쳐야 한다. 유의확률은 이 전체 가치판단의 가격표가 아니다. 구조 재생이 확인되지 않았어도 충분하고 지속적인 통증·기능 개선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조직 영상이 좋아 보여도 환자가 덜 아프거나 더 잘 움직이지 못하면 그 영상만으로 생활의 편익을 완성할 수 없다.
그래서 앞의 마타스 연구진의 시험을 다시 보게 된다. 통증의 차이는 관찰했지만 MRI 점수의 군 간 차이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결과 전체를 재생으로 포장하거나 실패로 정리하는 일이 아니다. 관찰한 증상 개선이 더 큰 시험에서도 재현되는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기존 치료보다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좁혀 묻는 일이다. 만일 후속 연구에서 면역조절에 의한 증상 완화가 실제 장점으로 확인된다면 그 작용과 편익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된다. 재생을 입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상 개선의 가치를 없애지는 않는다. 다만 그 가치의 크기는 다시 측정해야 한다.[32]
보험 급여를 논하려면 개인의 구매 의향을 넘어 동일한 자원으로 얻을 수 있는 다른 건강상의 편익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는 이 글의 가치판단 틀이지, 특정 WJ 제제에 대한 비용효과성 분석 결과가 아니다. 여기서는 제품별 장기 효과·총비용·삶의 질 자료를 확보해 계산하지 않았다. 그런 자료 없이 “비싸지만 미래 의료이니 급여해야 한다”거나 “아직 비급여이니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양쪽 모두 계산해야 할 자리를 수사로 채우는 일이다.
물론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치료를 선택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허나 “아직 연구 중”이라는 말만으로는 무엇을 감수하는지 알기 어렵다. 투여물의 정체부터 불명확한 것인가, 정체는 확인했지만 효과 크기를 더 연구하는 것인가, 효과 신호는 있지만 장기 위험이 남은 것인가. 같은 말 아래 서로 다른 상황이 들어 있다. 이 차이를 밝혀야 환자의 선택도 구체적인 선택이 된다. 그리고 환자 한 사람의 선택을 넘어 다음 임상시험에 자원을 투입할 것인지 결정할 때에는, 그 시험이 어느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지도 물어야 한다.
어떤 결과라면 다음 임상시험으로 가야 하는가
여기까지 공부하고도 치료효과에 남은 질문이 많다. 그러면 이 연구는 계속할 가치가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이 연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부터 정해야 한다. WJ의 기질 구조를 더 알아보는 일과 특정 제품을 같은 방식으로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일은 다르다. 전자에서 얻을 지식이 많다고 해서 후자의 시험이 자동으로 정당해지지는 않는다. 반대로 한 제품의 개발을 중단했다고 그 조직에서 더 배울 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학문을 계속할 이유와 특정 개발을 계속할 이유를 나눠 보자.
중단은 가상의 선택지가 아니다. MEDIPOST가 공개한 2026년 3월 사업보고서는 알츠하이머병 대상 뉴로스템의 국내 개발에 관해 2021년 12월 연구 중단과 다음 단계 임상개발에 필요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유를 기재한다. 이 제품은 WJ 제품으로 제시하는 사례가 아니라 제대혈 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의 비교 사례다. 회사의 공시자료가 알려 주는 것은 특정 개발 경로의 중단이다. 그 자료 하나로 해당 질환의 모든 세포치료 가능성이 소멸했다거나, 회사의 모든 다른 개발이 실패했다고 확장할 수는 없다.[53]
이 사례는 같은 계열의 원료와 유망한 기전이 있어도 개발의 결론이 갈린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배양실에서 관찰한 항염증 신호가 환자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고, 전달됐어도 질병의 핵심 경과를 바꾸기에 부족했을 수 있다. 환자군이나 시점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결과를 본 뒤 나열하기만 해서는 후속 개발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 어느 설명이 맞는지 구분하는 측정과 새로운 예측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숙주의 염증 상태가 세포 반응을 좌우한다는 가설을 세운다면, 다음 시험에서는 그 상태를 어떻게 측정하고 환자를 어떻게 나눌지 미리 정해야 한다. 사후에 효과가 좋아 보이는 몇 명을 골라 특징을 붙이는 것과는 다르다. 전달 경로가 문제라는 가설이라면 세포의 분포·기능·안전성을 새 경로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후속 시험은 이전 결과의 불리한 부분을 잊은 재시작이 아니라, 실패 이유를 구별할 수 있게 설계한 다른 질문이어야 한다.[45][52]
| 관찰된 결과 | 다음에 확인할 질문 | 아직 정당화되지 않는 주장 |
|---|---|---|
| 실험실 기전만 확인 | 인체에 도달할 용량·경로·기능이 현실적인가 | 기전이 있으니 치료 효과도 있다 |
| 소규모 탐색시험의 긍정 신호 | 더 큰 사전 설계 시험에서 재현되는가 | 유망한 하위군을 보편적 대상에 확대 |
| 주 평가변수 차이 없음 | 정밀도·투여 노출·가설의 어느 부분이 부족했는가 | 보조지표 하나로 성공 재분류 |
| 동일한 실패 반복 | 새 설계가 기존 실패 원인을 실제로 구별하는가 | 미래 가능성만으로 동일 개발 연장 |
| 비교 편익과 안전성 확인 | 장기 유지·현실 진료·제조 일관성은 어떠한가 | 한 적응증 성과를 전신 치료로 확대 |
이 표만으로 모든 개발의 중단 시점을 정할 수는 없다. 질환의 중증도와 대체 치료, 예상 효과와 위험에 따라 감수할 불확실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에는 잘될 수도 있다”는 말에 한 가지 질문은 붙일 수 있다. 이번 시험이 끝나면 지난번에는 몰랐던 무엇을 알게 되는가. 성공하면 성공한 이유를 더 좁힐 수 있고, 실패하면 적어도 어떤 설명을 버릴 수 있어야 다음 설계가 달라진다. 가능성이 남았다는 사실만으로 같은 시험을 반복할 이유까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유의한 차이를 얻지 못한 연구도 학문적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없다. Pochon 연구는 작은 표본과 특정 ARDS 상황이라는 범위 안에서, WJ-MSC가 주 평가변수를 개선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았다. 이 결과가 제대로 공유되면 후속 연구자는 같은 조건을 무심코 반복하지 않고, 다른 설계를 택할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효과를 발견하지 못한 결과가 다음 연구의 질문을 바꾸었다면 그것도 지식의 생산이다.[33]
자료와 검토 범위
이 글은 제대 조직과 배양 세포의 기초연구, 선택한 임상시험, 규제기관 문서와 공개 상품자료를 대조한 서술형 고찰이다. 자료 확인 기준일은 2026년 9월 11일이다.
임상시험은 세포의 원천·제조 조건·대상 질환·투여 방법과 평가 결과를 구분해 읽었다. 비뚤림 평가 지침은 비교의 참고 기준으로 사용했다. 선택한 사례가 모든 와튼젤리 제품과 적응증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상품·허가·비용에 관한 판단은 인용한 문서의 대상과 시점에 한정한다.[45][46]
출처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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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 신청서. 국가법령정보센터, 2025-02-21 신설. 대상·공정·투여·안전관리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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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작위시험의 비뚤림 평가. Cochrane Handbook, 8장. RoB 2의 평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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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튼젤리 관련 공개 소개. 장상근바이오신경외과. 시장 언어의 관찰 자료이며 투여·허가의 증명이 아님.
- WJ-MSC 물질 식별 기록. FDA Substance Registration System. 완제품 허가와 구별되는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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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치료제 개발 현황. MEDIPOST, 2026년 3월 사업보고서. 제품별 개발 단계와 중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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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서지정보 5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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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umbilical cord compartments, 2015 — 원자료 ↗
PLOS ONE Figure 1의 원본 축소본. 표지에서는 제대 단면을 중심으로 잘라 보이며, 본문에서는 전체 도판을 제공합니다. 내용은 원 논문의 연구 설계와 범위 안에서 읽어야 합니다.
문헌 검토일 2026.09.11 · 이 글은 의학 학습을 위한 문헌 정리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 선택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집필과 출처 안내 →
치료제가 되지 못한 연구에서도 무엇이 남는가
그렇다면 치료제가 되지 못한 연구는 사회에 무엇을 남길까. 앞에서 읽은 자료를 다시 보면 답의 일부가 이미 있다. 제대 구획을 나눠 비교했기에 “같은 탯줄” 안의 다른 재료를 구분할 수 있었고, 동정 기준이 있었기에 같은 MSC라는 이름 아래 무엇을 확인했는지 대조할 수 있었다. 동결 후 생존율과 상용 제품의 내용물을 측정한 연구는 용기에 적힌 이름만으로 알 수 없던 차이를 드러냈다. 이런 자료가 곧바로 특정 치료비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자료를 읽기 전에는 묻지 못했던 질문을 구매자와 후속 연구자가 묻게 된다.[1][3][20][31]
다만 “실패도 배움”이라는 문장만으로 모든 연구를 면제해서는 안 된다. 실패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거나, 제품 정체성과 방법이 너무 불명확해 다른 연구자가 해석할 수 없다면 사회가 얻는 배움은 작아진다. 음성 결과가 서랍에 남고 긍정적인 사례만 판매 언어로 순환하면, 축적되는 것은 지식보다 선택된 인상이다. 연구 등록과 결과 공개, 이해상충 명시가 중요한 이유는 독자의 태도를 바르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증거가 편향되어 유통되는 경로를 줄이기 위해서다.[43][44]
제대라는 재료는 출산이라는 사건에서 온다. 원래 버려질 수 있는 조직이라는 설명은 활용의 장점을 보여 주지만, 동의와 추적의 필요를 없애지 않는다. 어떤 목적으로 얻고, 어떻게 보관·가공하고, 연구와 치료에 어떻게 이용할지의 설명이 남아 있어야 한다. 국내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 신청 양식도 인체세포등의 종류와 채취·검사·처리·보관, 대상자 보호와 안전 관리에 관한 자료를 요구한다. 자연에서 얻었다는 사실이 제도적 관계 밖에 있다는 뜻은 아니다.[39]
여기서 공공성과 상업성을 단순한 적으로 놓으면 중요한 문제가 사라진다. 일관된 제조와 냉동·운송, 반복되는 품질 검사, 임상시험에는 조직과 비용이 필요하다. 상업화가 그것을 지속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판매를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뒤 불리한 결과도 동일한 비중으로 공개할 수 있느냐에 있다. 임상 근거가 제품의 설명을 교정하는지, 제품의 설명을 유지하기 위해 근거를 골라 쓰는지가 갈림점이다.
처음에는 “그 주사는 허구인가”라고 물었다. 이제는 그 질문을 한 번에 답하기 어려운 이유가 막연하지 않다. 사진 속 기질은 실제 조직이었다. 그러나 그 조직과 배양한 세포는 같지 않았고, 세포의 동정과 환자의 효과도 같은 검사가 아니었다. 실제 제품의 허가를 확인한 경우에도 원료와 적응증이 달랐으며, 가격표의 금액조차 같은 비용 항목이 아니었다. 이름 하나로 이어져 보이던 대상들을 추적하자, 각각 무엇을 확인했고 무엇이 남았는지가 드러났다.
이 때문에 WJ 연구의 장래를 긍정하면서도 어떤 상품의 현재 근거는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둘은 모순이 아니다. 아직 설명되지 않은 조직과 세포의 작용을 더 알아보는 일에는 학문적 질문이 남지만, 환자에게 지금 비용을 받는 상품은 그 상품의 재료와 용도에 맞는 근거로 평가해야 한다. 후속 연구가 그 연결을 채운다면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채우지 못했다는 결과를 공개하더라도 다음 연구는 같은 기대를 처음부터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다음에 와튼젤리라는 이름을 만나면, 그 이름 다음의 문장을 보게 된다. 무엇을 얻었고, 무엇으로 확인했으며, 누구에게 어떤 차이를 만들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자료가 늘어나는 만큼 학문의 설명도, 상품에 대한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